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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15 00:08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글쓴이 : 성당지기
조회 : 235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독서 : 이사 10, 5-7.13-16

복음 : 마태 11,25-27

 

독서와 복음을 먼저 읽어보세요.

 

예수님이 선택하여 뽑은 제자들은 순박한 어부들이나 농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연중 제14주간 수요일 복음 참고). 율법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거나 학문적으로 특출하던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하다 못해 많이 배우지도 못하고, 또한 가난하게 살아가던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제자들을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과 함께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전교여행을 하면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도 쫓아내고 악령을 굴복시키는 하느님의 능력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 후 파견되었던 제자들이 돌아와 전교여행에서 체험했던 일들과 기쁨을 보고합니다. 그리고 예수님 또한 기쁨에 넘쳐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 기도를 드립니다.


오늘 우리가 복음에서 들었던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이라고 시작되는 예수님의 기도는 성령으로 충만한 기도입니다. 그 짧은 기도문을 자세히 묵상해보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지혜를 깨닫기 위해서는 철부지와 같은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결국 하느님을 아는 길, 그리고 예수님을 기쁘게 하는 길은 해박한 지식을 갖는 것도 아니고, “똑똑한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철부지와 같은 순진한 마음, 해맑은 마음만이 하느님과 통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철부지와 같은 순수한 마음이란 부모의 사랑을 의심 없이 믿는 마음, 이해타산이 없는 그런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런 철부지와 같은 마음으로 하느님께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그래서 항상 하느님께 의지하며 살아간다고 나름대로 자부하곤 합니다. 하지만 어떤 결정적인 순간에는 하느님보다는 세상의 것들에 더 관심을 기울이기도 하고, 하느님보다는 미신적인 것들에 더 의지하려고 하는 그런 경향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왜 하느님은 나를 외면하시는 것일까? 나는 나름대로 항상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데, 왜 하느님은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것일까?” 우리는 그렇게 하느님을 원망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정말 나는 항상 하느님만을 바라보면서,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깊이 돌아다봅시다. 더불어 내 삶의 중심에는 하느님이 계시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아쉽고, 내가 필요할 때에만 요구되는 분이 하느님은 아닌지 돌아다보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자신의 힘만으로 무엇을 해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동안에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들어오실 자리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나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하느님께 의지하며 마음을 비울 때 하느님께서 들어오실 자리가 생기는 것입니다. 정신없이 바쁘다고, 그래서 하느님을 찾을 시간이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내 안에 들어오실 자리만 비워두면 되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이 순간, 삶의 어려움 때문에, 그래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런 무력감을 느끼면서 실의와 좌절 속에 빠져 있으신지요? 혹시라도 이 순간 내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그런 무력감에 빠져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하느님께 더 의탁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이야말로 하느님의 힘으로 우리 자신이 강해질 수 있는 때입니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살아가면서 실망과 고통에 허우적거리게 되더라도 실망과 좌절보다는 주님 안에서 희망을 갖도록 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욕심마저 버리고 순진한 어린아이처럼 주님께 의탁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그런 철부지와 같은 마음으로 우리들의 신앙생활을 가꿔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복음 묵상을 마무리하면서 김준태 시인의 감꽃을 세며라는 시를 하나 읽어 드릴까 합니다.


어렸을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세었지

자라서는 전쟁터에서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었고

지금은 손에 침을 발라 돈을 세지

나중에는 무엇을 셀지 몰라


세상의 염려나 근심, 나름대로 야심과 탐욕으로 가득 채워진 사람에게 무엇이 보일까요?

당연히 그 안경에 맞는 사물만 보일 것입니다. 우리들이 하느님께 다가가고자 하는 신앙인들이고자 한다면 바로 그처럼 감꽃을 세는 어릴 적 순수한 마음이어야만 합니다. 세상의 이치에 따라 하느님을 가까이하기도 하고, 하느님을 멀리하기도 하는 그런 신앙이 아니라, 감꽃을 세는 순수한 마음으로, 그런 철부지 어린아이와 같은 순박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의탁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신앙생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