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안내

  • 본당안내
  • 공지사항

회원가입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  공지사항

* 사진 업로드 시 '첨부화일'에 대표사진 한장을 추가 하시면, 메인화면에서 썸네일로 보여 집니다.

 
작성일 : 20-04-08 12:20
우원주 베드로신부님 오늘의 강론
 글쓴이 : 사무장(마…
조회 : 221  

■ 성주간 수요일

독서 : 이사 50,4-9b
복음 : 마태 26,14-25

독서와 복음을 먼저 읽어보세요.

성주간 수요일입니다.
성주간 수요일인 오늘, 우리는 유다의 배반과 관련된 복음을 묵상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하는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당신을 배반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제자들 모두가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요한 26,22)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주님, 주님을 배반할 사람이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물어보고 있습니다.

마치 자기는 열심히 예수님을 추종하는 제자라는 것을 강조하기라도 하듯이, 그렇게 예수님께 물어보고 있습니다.

유다 역시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이미 스승을 팔아넘기는 조건으로 은전 서른 닢을 받았음에도 태연하게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요한 26,25) 라고 물어봅니다.

그리고 유다는 그 질문에 이어서 곧바로 비열하고 모순된 죄악의 행동을 스스로 하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의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우리 자신을 생각해보면 좋겠네요.

우리는 나름대로 항상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신앙인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아니겠지요? 저는 주님을 배반하지 않습니다." 라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오늘 복음의 유다처럼 이해되지 않는 모순된 행동으로 하느님을 멀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느님을 배반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저는 주님만 사랑하기에 언제나 주님의 말씀에 '예'라고 대답하면서, 항상 주님의 뜻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아니겠지요? 저는 주님 마음을 아프게 한 일도, 주님을 섭섭하게 한 일도, 주님 음성을 못 들은 척 시치미를 뗀 적도 없답니다.

언제나 주일이면 빠짐없이 제 자리를 지키고, 밥 먹을 때나 잠을 잘 때나,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항상 기도하면서 한시도 주님을 떠난 적이 없으니, 그러니 설마 저는 아니겠지요?

물론 가끔이야 이런저런 핑계로 게으름을 피우기도 했지만, 그래도 저는 주님을 믿고 있으니 주님을 모른다고 외면하거나, 주님을 팔아넘기는 배반 따위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 저는 절대 아니겠지요?" 라고 강조하는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하느님 앞에 죄를 지으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던 유다가 배반하고, 베드로가 세 번씩이나 부인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누구라도 또 다른 유다와 베드로가 되어 예수님을 배반하고 그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매일 미사에 참석하고, 기도를 열심히 바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나는 절대로 유다처럼 예수님을 배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만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나는 절대 아니다."라고 자만하기보다는, 항상 스스로를 돌이켜 보면서 하느님께 되돌아가는 모습이어야 할 것입니다.

때로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신앙인이면서도, 때에 따라서는 하느님을 모른다고 외면하며 살아갈 수 있는 나약한 신앙인일 수도 있는 나의 모습을 우선 솔직하게 인정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함으로써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강직한 신앙인일 수 있도록, 순간순간 깨어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진솔한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이 성주간을 살아가면서, 무엇보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성삼일을 살아가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성삼일을 보다 의미 있고, 또한 어느 날들보다 더 거룩하게 성삼일을 잘 살아가는 본당 가족들이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