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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1-10 00:49
주님 세례 축일
 글쓴이 : 성당지기
조회 : 152  

주님 세례 축일(21, 나해)

 

1독서 : 이사 42,1-4.6-7

2독서 : 사도 10,34-38

복 음 : 마르 1,7-11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마리아와 요셉 성인과 함께 나자렛에서 생활하면서 하느님 아버지의 구원사업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자렛에서 30년 동안 생활하던 예수님은 오늘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전파하는 공적인 생활, 공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세상을 향해 하느님 아버지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기 위해 出家를 하는 것이죠.


오늘 복음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고 요르단 강에서 나오시자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b)라는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이 전해집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말씀, 참 듣기 좋은 말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랑받는 아들, 마음에 드는 아들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고, 더구나 아버지의 뜻을 이룬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십자가 위에서 아들 예수는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태 27,46) 라고 부르짖습니다.


아들로 산다는 것은 때로 너무나 외로운 일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면 낼수록 사람들로부터 냉대를 받았고, 반대 받는 표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외롭고 힘든 여정 안에서도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 실천하고자 하셨습니다.


우리는 세례성사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험난한 예수님의 여정에 함께 참여한다는 표징이기도 합니다. 신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경우에는 반대 받는 표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신앙인임을 자각하며 산다는 것이 참 부담스러운 것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세례를 받았고, 죽는 그 순간까지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렇다면 평생을 신자로 살아가야만 하는 힘을 어디에서 받아야 할까요? 지치지 않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살아가야 하는 힘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어디에서 그런 힘을 얻었을까요


기도입니다.

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대목이 자주 나옵니다. 열두 사도를 뽑으시기 전에 산에 들어가 밤을 새우며 기도하셨고(루카 6,12), 자주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시어 기도하셨으며, 겟세마니 동산에서는 기도로 당신의 사명을 받아들이십니다.


그처럼 예수님의 활동 원천은 기도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며,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예수님의 힘과 활동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뜻을 따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른 모든 것은 어린이처럼 아무 걱정 없이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맡겨드렸습니다. 결국 예수님의 가장 깊은 내면에는 기도가 뿌리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례를 받고 신자로 살아가는 우리 역시 기도에서 힘을 얻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평생을 신자로 살아가는 힘을, 지치지 않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살아가는 힘을 얻어야 합니다.


침묵이 없다면 말이 의미가 없는 것이며, 기도가 없다면 신앙인으로서의 활동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신자로서 얼마나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까?


오늘 주님 세례 축일을 보내면서, 신자로 살아가고 있는 나의 세례성사를 기억해봅시다. 더불어 세례성사를 받고 신자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나는 어떤 신앙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힘을 어디에서 구하면서 신자다움을 드러내고 있는지 생각했으면 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오늘 주님 세례 축일로서 주님의 성탄을 기념하는 성탄 축제는 마무리되고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에 대해 묵상하는 사순시기 전까지 연중시기를 지내게 됩니다.


이 연중시기 동안 우리는 대림과 성탄, 사순과 부활과 같이 주님의 탄생과 수난, 부활과 관련된 특별한 전례시기가 아닌 주로 예수님의 공생활과 관련된 복음 말씀들을 기념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연중시기 동안에도 순간순간 나 자신이 신앙인이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꾸준히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또한 묵상한 말씀대로 살아가 보려고 노력하면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b) 라는 말씀을 들으며 살아가는 본당 가족들이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